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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서울 5기 1차] 라피신 1주차 후기

레에몽 2021. 10. 11. 13:22

5기 1차 라피신에 참가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지금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

인터넷에 라피신 후기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글을 볼 수 있는데, 모두 라피신의 경험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

노션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티스토리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오니 노션에 다시 가고 싶다. 여기 글 왤케 수치스럽죠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컴퓨터 전공을 하고 있고,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갔다 왔다. 이런저런 활동을 찾아보던 중 42 서울이 있었고 재밌어 보여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5기 1차 라피신 신청에 성공했다.

 

 5기 1차 라피신은 예상보다 많이 늦춰진 상태 1달정도 늦게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 라피신 기간은 9월 6일 ~ 10월 1일로 학교랑 아예 겹치게 되었다.  2학년 2학기를 22학점 들으려고 했던(2222?!) 나는 처음에는 라피신보다 학교를 우선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말 말도 안 되는 22학점 + 라피신을 시작하며 잠을 줄이자라는 다짐을 한 상태로 라피신을 기다렸다! (잠은 정말 자연스럽게 줄더라..) 사실 이 것 말고도 다른 대외활동이랑 학생회 감투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라피신이 학교보다 우선이었고 지금은 학교 수업에 따라가기 바쁘다 ㅠㅠ 교수님 살려주세요 🥺😭

 

 코로나가 4단계인 지금 라피신은 격일제 운영을 하고 있다. 1그룹은 월, 수, 토에 클러스터에 나올 수 있었고, 2그룹은 화, 목, 일에 클러스터에 나올 수 있었다. 나는 2그룹에 배정을 받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 내내 실시간 강의가이 있기에 1그룹과 2그룹 중 어느 곳에 배정받아도 상관이 없었다.

 다른 분들은 라피신 시작하기 전에 1그룹과 2그룹을 변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혹시, 무조건 안 되는 요일이 있다면 바꿀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월요일에 1그룹 분들이 클러스터에 가고, 만들어진 슬랙의 채팅방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각종 꿀팁도 생겨나고, 질문 글도 생겨나고, 기술적 이슈가 있는 분들도 생겨난다.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는 2그룹이었던 나는 슬슬 떨리기 시작한다. 꿀팁이나 질문글이나 괜스레 계속 읽어보면서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나는 집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구경했다 🍗🍺

 

 화요일에 나는 9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다. 이미 와있던 분들이 많았기에 줄 뒤쪽에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반대로 들어가는 거여서 어쩌다 선두권에 안착했다. 여기서부터 42 서울은 운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어야 하는데.. 그렇게 서류작성을 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한 곳에 모여서 간단한 설명과 임시 조를 배정받았다. 임시 조 사람들과는 그 당일 날 밥을 먹었고, 그 이후로는 인사랑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계속해서 친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5층으로 가서 아이맥이 있는 자리에 앉고, 간단하게 설명되어있는 부분들을 읽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다. 맥북을 쓰고 있어서 아이맥 환경에는 당황하지 않았지만, 설명을 통해서 이것저것 따라 하기가 생각보다 헷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만 지나면 어려운 부분들이 아니다 보니 너무 겁먹지 말고 천천히 따라 하면서 시작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잘하는 사람이 눈에 보일 텐데 옆 자리에 가서 안부 인사하면서 많이 물어보자 ㅎㅎㅎ! 우리 2그룹에서는 되게 문화가 재밌었는데, 누군가 다른 사람한테 이런저런 내용을 설명해줄 때 어디선가 모이면서 다 같이 듣고 있다가 코로나 시국이라 혼난 적도 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을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는 첫날에 상대적인 진도가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질문을 받으면서 다른 분들께 알려주었다. 이때, 모두의 코딩 습관을 알 수 있었는데, 매뉴얼 페이지를 잘 안읽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메뉴얼 페이지가 영어라고 해서 겁먹지 말자. 한글로 번역을 해서 사용을 하든, 우리는 공식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여러 가지를 찾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들 이 내용을 알게 돼서 그런지, 추후에는 모두 공식문서와 함께하는 코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날 밤에 나는 첫 프로젝트의 진도가 끝이 나고, 동료평가를 신청했다. 42 서울은 특이하게 동료평가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내가 서버에서 채점을 받으려면 2명의 동료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고, 동료평가 점수도 내 점수에 들어간다. 동료평가를 헛되게 보지 말자.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첫 제출이어서 그런지 실수하는 부분이 많았다. 제출해놓고 나니까 틀린 부분을 찾아서 포기했다가 다시 신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출을 제대로 안 했던 것이다 ㅠㅠ. 그래서 그날은 이게 42 서울이구나 싶으면서 끝이 났다. 그날 친해진 다른 사람이랑 집으로 돌아가면서 42 서울이 생각보다 재밌다고 얘기하면서 집에 갔다. 이 분이랑은 라피신이 끝난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

 

 수요일에는 원격 접속을 할 수 있는 날이다. 나는 실수했던 부분들을 고치는 위주로 했었고, 클러스터에 가지 않는 날은 학교 수업에 열중했다. 그 외 시간에는 개더 타운을 사용하면서 거기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목요일에는 최대한 동료평가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해주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았고, 내가 받는 과정에서도 얻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평상시에서 백준을 풀 때 반례를 생각 안 하고 제출해서 결과부터 받고 싶어 하는 나는 제출 과정에서 정말 실수가 많았다. 사실 이를 만회하려고 동료평가를 많이 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대로 했는데 왜 틀리지 싶은 것들이 생겨났다. 여기서 운의 요소가 작용했었는데, 알고 가면 재미없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보자. 42 서울을 하면서 사람의 습관이 변한다 😵‍💫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5층에 있던 사람 모두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는데 코딩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다들 해피 코딩하라고 전달하기 시작했다. "다들 해피 코딩하세요!" 😆😆

 

 금요일에는 대망의 첫 시험이 있는 날이다. 악명 높은 첫 시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들 목요일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토론이 많았다. 내가 생각할 때는 너무 겁먹지 말고, 42 서울이 불친절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있어도 알려주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동료평가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자. 그게 어떤 내용이 되든 모든 것을 이해해야 프로젝트와 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첫 시험에서 10분 만에 나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시험 시작 9분 만에 시험을 시작했기 때문에 너무 떨렸었다. 

 사실 시작 후 1시간 30분 정도 허튼짓을 했는데,... 42 서울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게 없으면 틀리다고 배웠기에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1시간 30분 동안 노력해서 요구사항을 충족했는데, 알고 보니까 기본 설정이 다 안되었었기에 할 수 없었고, 나 빼고 한 사람이 없었다........... 시험 시간 날리기 장인! 😫

 시험에서는 기계 평가를 하고, 틀리면 일정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항상 "맞왜틀" 코딩 기법을 하는 나에게는 가혹했다. 쉬운 문제여도 다시 돌아보고, 어려운 문제여도 다시 돌아봐야 하는데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현만 해놓고, 다른 것을 처리 안 하는 나에게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시험이 도중에 터졌다. 1시간 정도..! 마지막 문제 채점에서 이제 반례를 다 잡았다고 생각했었는데(4번의 시도..!) 서버가 터져서 계속 기다리기 시작했고, 고쳐질 것 같다가 안돼서 그날은 끝이 났다 ㅠㅠ 내 마지막 문제 😭

 시험에서 나오니까 팀 프로젝트 팀이 나와있었고, 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요일에는 쉘 과제를 끝을 냈고 C를 시작했다. 이쯤부터는 다들 친해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다 같이 우르르 모여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코로나 시국이라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은 슬프다. 코로나가 없는 42 서울이었다면 아마 매일매일이 회식이었지 않았을까..?

 오전에는 팀플을 했었는데, 사실 첫 주차는 부담이 없어서 코드를 최대한 예쁘게 짜서 모든 경우를 쉽게 커버할 수 있게끔 코드를 만들어갔다. 팀원 분들도 되게 잘 만나서 재밌게 그리고 잘 끝낸 것 같았다.

 이제부터는 다들 42 서울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열혈 코딩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 (점심 정도까지는) 저녁쯤 되면 다들 아침 점심에 했던 내용을 평가받고, 평가를 많이 해준다. 그래서 나는 밤에 평가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낮에 주로 평가를 끝내 놓고 밤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동료평가를 많이 해주었다. 첫날에 허튼짓해서 그런지, 다들 집에는 찝찝하게 안 갔으면 좋겠는 마음에 최대한 많이 열어놓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