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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서울 5기 1차] 라피신 3주차 후기

레에몽 2021. 10. 11. 14:36

 화요일 드디어 2번째 팀플의 평가를 받는다. 첫 번째의 팀플에서 실수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예외란 예외는 다 생각해서 갔었고 질문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해서 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0점을 받았다 ❗️❗️ 아쉬웠다.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말이 이런 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카뎃님께 들었던 내용들이 정말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해 주셔서 라피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쯤부터 나는 학교 수업보다는 라피신이 우선이게 되었다. 라피신에서 얻어가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2학점을 듣고 있던 나는 한 과목을 드롭해서 19학점으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19학점이라고 쉬운 게 아니잖아요;;

 

 화요일은 추석 당일 날이었기 때문에 몇몇 분들은 집에 빨리 가서 명절을 지내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본가가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42 서울을 하기 위해 내려가지 않았었고, 안부 전화만 드렸다. 덕분에 용돈도 받았다.

 

 추석임에도 모두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개인 진도를 빼기 위해서 다들 열심히 노력한다. 이쯤부터 차이가 나는 부분들이 생긴다. 동료평가를 하면 남의 코드를 알 수 있기에 어려운 문제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직접 풀어보며 개념을 익히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차이는 동료평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생각할 때에는 진도가 조금 늦더라도, 베끼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료평가에 가서 내가 물어보는 게 아니라, 역으로 자기 코드를 나한테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전체적인 개념이나 흐름은 알고 계시기에 치팅을 주지 않았었고, 치팅의 개념도 나는 모호하다고 생각하기에 치팅에는 너그러웠다. 그래도, 자기가 쓰는 코드는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42 서울에서 맹신하는 게 동료평가인데 동료평가의 순기능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도 좋다고는 생각했으나, 동료평가를 타이틀로 내세운 이유가 있다. 동료평가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채워줄 수 있다. 나는 동료평가를 최대 1시간까지 해보았다. 내가 평가를 하러 갔었었는데, 서로 궁금한 부분이 많아서 서로 질문하고 찾아보고 이러면서 1시간 동안 진행했다.

 42 서울에서 내가 공부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게 모든 범위를 포괄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동료평가를 하면 이 부분들이 서로 채워진다. 동료평가가 다들 빨리 끝내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빨리 끝낼수록 배울 수 있는 건 적다. 여유롭게 잡아서 동료평가를 하자. 여기서 배우는 건 나중에 어떤 개발을 하든,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추석의 코딩이 끝이 나고, 나는 추석을 즐기고 싶어서 집에 가서 동그랑땡과 배를 먹었다. 먹었던 야식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목요일은 무난하게 동료평가를 하면서 진도를 나가고, 금요일엔 무난하게 시험을 쳤다.

 

대망의 일요일이다. 이제부터 4주 차의 팀플이 시작이 된다. BSQ와 마지막 러시가 있어서 다들 둘 중 하나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둘 다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러시는 문제 자체가 별로라고 느껴서 어느 정도 구현을 했다가 팀원분들과 합의하에 그만두었다.

 

 BSQ는 운이 좋게 정말 잘하시는 분이랑 하게 되었다. 메인 알고리즘 아이디어와 관련 구현은 내가 맡았고, 그 외적인 부분은 다 팀장님께서 해주셨다. 하지만, 서로 개인 진도의 욕심이 어느 정도 있었고 42 서울만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시간이 많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주로 새벽 2~4시에 활발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수정하면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갔다.